환경스페셜 ‘현장추적, 들개의 역습’ / KBS 2008043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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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봄, 천혜의 땅 제주도에 비상이 걸렸다. 한라산과 중산간 목장지대를 무대로 활동하는 야생 들개들이 제주의 상징 노루와 가축들을 무차별적으로 물어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시가 대한수렵관리협회 제주도지부 야생동물구제단과 함께 포획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다.
쥐도 새도 모르게 침입했다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한 후 바람처럼 사라져버리는 녀석의 습성 때문이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자칫 사람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높은 가운데 날로 늘어만 가는 들개에 의한 피해현장을 밀착취재하고 인간의 가장 절친한 친구에서 공포의 무법자가 된 들개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무엇인지 집중 분석해본다.
▶ 2008년 봄, 지금 제주에서는
해발 고지 200m 이상에 위치한 제주 중산간 지역에 공포의 무법자 들개가 출현했다. 제주의 대표 야생동물 노루에서부터 양, 염소, 송아지, 망아지 등 일반가축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자행되는 들개의 공격에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어떻게 손을 써볼 사이도 없이 애써 돌봐온 가축을 잃은 주민들은 축사에 철망과 철문을 두르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고 인명피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며 대대적인 포획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 공포의 무법자, 들개의 정체를 포착하라
아름답고 평화로운 제주섬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들개, 과연 이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며 어떤 형태로 사냥감을 공격하는지 그들의 생태를 관찰하기 위해 긴급 매복작전에 돌입한다. 들개 상습출몰지역에 위장막을 설치하고 산닭과 노루의 사체, 긴급공수된 말의 태반을 미끼로 매복작전이 펼쳐지는데...
네차례에 걸쳐 진행된 매복이 진행되는 동안 녀석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데... 취재팀은 그동안 들개를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을 통대로 녀석의 생태와 습성을 해부해 보기로 했다.
▶ 생태계 교란시키는 무법자인가? 노루 개체수를 조절하는 생태 조절자인가?
목격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들개는 지금은 한반도에서 멸종된 늑대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 무리지어 생활하며 우두머리가 존재하고 그 밑에 무리들은 우두머리의 명령에 복종하는 사회생활을 한다는 점. 이는 늑대를 조상으로 둔 개의 본성이기도하다. 다만 오랜 세월 인간의 반려견으로 살아오면서 순화된 습성이 야생의 공간에서 되살아나며 공격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는 것이다. 단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배가 불러도 끊임없이 사냥하는 기질이다. 그로 인해 노루의 멸종 및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가 크다.
▶ 시화호 들개 비상
심각한 환경오염지역에서 청정수역으로 변모한 시화호에도 들개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을 앞두고 갈대가 제거되면서 환경단체의 보호를 받던 고라니가 들개의 공격에 떼죽음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환경단체가 올무와 마취총 등을 이용한 포획에 나섰지만 갈대숲 일대가 너무 광활해 사실상 총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 이에 환경단체가 총기 사용을 위한 유해동물 포획허가 신청을 냈지만 총포허가는 유해동물에 대해서만 내줄 수 있다며 반려된 상태이다. 동물보호법상 개는 학대하거나 죽일 수 없다는 입장과 야생동식물 보호법상 야생화된 동물은 관리동물로 지정해 포획할 수 있지만 개는 야생화된 동물로 볼 수 없다는 입장 사이에서 날로 확산되는 들개문제. 해법은 없는가?
※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 348회 ‘현장추적, 들개의 역습’ (2008년 4월30일 방송)
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 시점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참조 바랍니다.